"교회는 다니지만… " 명목상 교인 10명 중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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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회는 다니지만, 기도나 묵상 등 신앙생활을 하지 않거나 기독교인의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은, 이른 바 명목상교인의 비율이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나안 성도까지 반영하면 절반이 넘는데요.
이같은 명목상의 교인들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가나안성도가 되거나 신앙을 버리는데까지 나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목회데이터연구소와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김선일 교수가 공동으로 한국교회의 명목상 교인의 비율을 따져봤습니다.
응답자 열 명 가운데 4명 가량이 명목상 교인으로 나타났는데요.
스스로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여기거나 (9.6%) 예배 외에 기도나 성경읽기 등의 활동이 전혀 없는 경우 (6.7%), 신앙의 목적이 개인의 필요에 국한되거나 (26.5%) 구원의 확신이 없는 경우(19.3%) 등
다양한 양태로 나타났습니다.
명목상의 교인들 가운데 매주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비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예배 외의 다른 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은 35% 대로 그렇지 않은 교인들의 활동비율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명목상 교인의 비율은 연령별로는 20대에서, 기혼자보다는 미혼자에게서, 직분은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고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전했습니다.
연구에 동참한 김선일 교수는 명목상 교인 비율에 가나안 성도 비율까지 감안하면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개신교인의 57%에 달한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명목상 교인들은 다음 단계로 가나안 성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김선일 교수 /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별로 신앙에 대한 관심이 없고 자신의 인생에서 종교가 무슨 의미냐도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일 수 있다는 겁니다. 이 사람들은 좀 더 있으면 교회를 이탈하게 되고 가나안 성도가 될 수 있죠. 더 나아가면 이 사람들이 신앙 자체를 이탈할 수 있어요."
김 교수는 수동적이고 방관자적인 신앙생활을 할수록 명목상 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교인들의 주체적인 신앙생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연구팀은 명목상 교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사역 방향을 잡는 것이 심각한 가나안 성도의 증가현상과 개신교인구 감소에 대한 대응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국제기독교정보지 오퍼레이션 월드는 전 세계 기독교인의 60%를, 국제로잔은 44%를 명목상교인으로 각각 추산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22년 교회출석여부와 신앙의 비중을 기준으로 미국 기독교인의 66.7%를 명목상교인으로 분석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이정우 그래픽 박미진 편집 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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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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