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적인 목표는 영혼구원"…서울YMCA '제2의 도약'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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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규태 제27대 서울YMCA 회장
"역사 속 YMCA 운동은 나라를 살리고 민족을 회복시키는 데 기여해왔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역할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처음 취임했을 때만 하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해 사업 추진조차 어려웠지만, 이제는 곳곳에서 간증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규태 서울YMCA 회장은 지난 임기를 이렇게 회고했다. 코로나19로 사회가 마비됐던 2020년 9월에 취임한 조 회장은 '강하고 담대하라'는 말씀을 품고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그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수많은 성과를 이뤄내며 서울YMCA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 이제 또 다른 도약을 꿈꾸고 있다. 회장직을 연임하게 된 조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YMCA 운동을 통해 사회의 아픈 곳을 보듬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겠다"는 비전을 전했다.
▲조규태 회장이 서울YMCA 본관 사무실에서 지난 임기와 이번 임기 슬로건을 소개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뼛속까지 'Y맨', 회장이 되다
조 회장은 1990년대 말 처음으로 서울YMCA에 발을 들였다. 격변하는 시대를 경험한 그에게 YMCA는 살아 숨 쉬는 역사 교과서와도 같았다. 근현대사의 정수를 담은 YMCA 운동은 청년시절의 조 회장을 단번에 매료했다. 꼼꼼한 성향의 조 회장은 총무‧운영부문을 총괄하며 단체의 살림을 도맡았다. 연차가 쌓인 후에는 시민문화연구소를 설립해 민간운동의 역사와 이론 연구의 기반을 마련하고, 서울YMCA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등 여러 중책을 맡았다.
열정을 아끼지 않고 인생의 절반 이상을 'Y맨'으로 보낸 그는 이제 중년에 접어들었지만, 단체를 향한 열정은 하나도 식지 않았다.
조 회장은 "믿지 않는 집안에서 자라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것도 YMCA 운동을 하면서였다"며 "회장직 연임은 아직 제가 이곳에서 할 일이 남아 있다는 뜻 같다. 훗날 돌아봤을 때 후회 없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제27대 회장에 연임한 후 조 회장은 매주 하나 이상의 대사회적 행사를 주관하며 무려 100개가 넘는 연설문을 남겼다. 사회복지부터 문화, 체육 등 여느 영역 하나 빠트리지 않았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새로운 문화 창조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작한 ESG 가치 실현 사업이었다. 조 회장은 광화문 지역의 20여 개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을 모아 '원팀'을 결성하고 취약계층 지원, 도시숲 조성, 플로깅, 헌혈 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에는 설립 120주년을 맞아 굵직한 행사들을 개최하며, YMCA 지도자들과 새로운 120년을 항한 어젠다를 발견하는 의미깊은 해를 보냈다.
조 회장은 "연대의식을 구축하는 일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았다"며 "함께해 준 동역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주변에 공을 돌렸다.
▲서울YMCA 창립 120주년 기념 전야제.(사진=서울YMCA 제공)
모두가 어우러진 대한민국 꿈꾸며
조 회장은 서울YMCA의 정체성 회복에도 힘써왔다. 지난 임기 동안 '사랑'을 키워드로 삼아, 신구약 66권의 핵심 메시지인 사랑 실천을 YMCA 운동 과제에 접목시켰다.
새로운 회기에는 사랑 실천 프로젝트를 발전시켜, 'Together, 어우러진 세상'을 슬로건으로 설정했다. YMCA 운동의 방향성을 창조질서 회복에 두고 하나님과 인간,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다짐이다. 조 회장은 이를 위해 '어울림 삼위일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전략별 추진 과제를 수립했다.
조 회장은 "어느 사회나 대립과 갈등이 존재할 수 있지만, 요즘 국내외적 갈등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며 "분쟁을 멈추지 않는다면 지구의 종말을 맞을 수 있다. YMCA가 화합과 협력, 평화와 상생의 메신저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경영적인 측면에서 볼 때, 조 회장이 지난 임기에 이어 올해도 복음적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용기 있는 결단이었다. 대부분 기관이나 단체는 종교적 색채를 띠지 않고 설립 목적을 명확히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 회장은 YMCA 운동을 시민 사회 단체로 한정하지 않았다. YMCA 운동의 본질이 ‘예수 제자 운동’에 있다는 명제에 따른 것이다.
조 회장은 "YMCA 운동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영혼 구원이다"며 "YMCA 사역자라면 예수 그리스도의 생각과 삶을 실천적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 청소년쉼터 입소생 및 종사자들이 서울시내 10km를 함께 걷는 '함께 걷는 길, 꿈 찾아 희망돌이' 행사 모습.(사진=서울YMCA 제공)
다음세대 살리는 일, 함께해야
이번 임기 조 회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다음세대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마약 범죄와 인터넷 도박 등 청소년 범죄가 날로 급증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해졌다.
청소년 문제가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서울YMCA는 범죄에 가장 취약한 환경에 놓인 가정 밖 청소년들의 권익 보호와 교육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재작년에 첫선을 보인 '함께 걷는 길, 꿈 찾아 희망돌이'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중·장기 쉼터와 연계해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구상이다.
조 회장은 "서울YMCA는 1992년 국내 최초로 청소년쉼터를 개관해 30년 넘게 관련 사업을 펼쳐온 역사를 갖고 있다"며 "오늘날 청소년들의 상황에 필요한 맞춤형 사업으로 확대해 다음세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다음세대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연대와 관심을 요청했다.
조 회장은 "YMCA 운동의 목적은 하나님 나라 확장과 하나님 나라 실현으로, 이는 교회의 존재 이유와 다르지 않다"며 "YMCA와 교회가 합력해 사회를 회복시키는 선한 역사를 함께 만들 수 있도록 더욱 관심 가져주시고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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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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