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구 '천만 시대' 교회 역할은?…"일자리 창출 가교 역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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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기윤실 '사회복지 포럼' 개최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사회복지위원회는 4일 서울 양천구 열방교회 본관에서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사회복지포럼'을 개최했다.ⓒ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노인 인구 천만 시대가 도래했다.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 일자리 부족 문제가 심화하는 가운데, 교회가 노인 일자리 해소를 돕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4일 서울 양천구 열방교회 본관에서 열린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사회복지포럼'에서다.
이날 이재민 강서대 특임교수는 발제를 통해 "노인 인구로 들어서는 베이비붐 세대는 다양한 직업 경험으로 자립 욕구가 높은 만큼 전문화된 고용 지원이 필요하다"며 "고령자들이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자리를 찾는 게 노년기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기대수명이 늘면서 일자리를 찾는 노인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70대 이상 취업자 증가는 2022년 상반기 14만6,000명에서 2023년 14만8,000명, 올해 15만 명으로 늘었다.
퇴직 후 일하기 원하는 고령층의 비율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의하면 55~79세 인구의 70%가량인 1,109만 명이 퇴직 후에도 계속 일하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대다수 노인들은 현실적으로 적합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저숙련, 저임금 일자리에 안주해야 하는 상황이다. 각 구청의 일자리사업팀이나 보건복지부 산하 구직사이트가 있지만, 정보력이 떨어지고 인터넷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에겐 남의 이야기다.
이 교수는 "충분한 재능과 역량이 있음에도 어르신들이 취업시장에서 홀대받고 천대받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며 "교회 내 노인사역 담당자를 두고 적합한 공공 및 민간 일자리센터에 연결해주는 등 교회 역할이 필요하다. 교회가 출석 중인 65세 이상 어르신 명단을 데이터화해서 이들이 건강한 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진중곤 서울 강서시니어클럽 실장은 "교회와 지역사회가 협력한다면 노인 일자리의 창출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노인 일자리는 단순한 생계 지원을 넘어, 자아실현과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하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가 지역사회와 상생해 성공적인 노인 일자리 사업을 펼친 모범 사례로 와우리교회(장광천 목사) '노노(No老)카페'와 대한예수교장로회 경안노회 유지재단이 운영하는 '다함께돌봄센터'가 소개됐다.
이날 포럼을 주최한 조흥식 기윤실 사회복지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이번 포럼은 대한민국이 처한 고령사회 현실에서 교회의 역할과 과제를 찾는 자리"라며 "지역사회와 교회가 함께 건강하게 세워지고 성장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기윤실 사회복지위원회는 1999년 한국교회의 사회복지사업 실천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소외계층 연계사업과 모범 교회 발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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