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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용환의 예술묵상] 여리고의 맹인을 고치심, 1650, 니콜라 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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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리고의 맹인을 고치심, 1650, 니콜라 푸생

르브르 박물관 (파리, France)



1. 프랑스 고전주의 작가 니콜라 푸생의 <여리고의 맹인을 고치심>은 예수께서 여리고에서 두 명의 맹인을 치유하는 장면을 주제로 한 작품입니다. 마태복음 20장에는 맹인 두 명으로, 마가복음 10장에는 바디매오라는 한 사람의 이름으로, 누가복음 18장에는 맹인 한 명으로 각각 기록되어 있는데, 푸생은 마태복음을 토대로 작품을 연출했습니다.  


2. 작가는 프랑스 회화의 아버지라는 칭호에 걸맞게 조화롭고 균형잡힌 구도를 보입니다. 중앙에는 예수님이 중심이고, 마치 햇살처럼 주변인들의 시선이 일제히 한 포인트를 향하고 있습니다. 바로 첫 번째 맹인의 눈과 예수의 손이 맞닿는 부분입니다. 정확히는 예수님의 뻗으신 손이 중심이 됩니다. 위에서 밑으로 뻗은 손을 따라 예수의 신적 권위와 인간을 향한 자비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3. 이런 복잡한 구성에 '포인트'를 자로 잰듯 집어 넣어, 주제를 한 눈에 알아보도록 안내하는 방식이 푸생의 매력입니다. 모두의 시선을 한 번 보십시오. 기적이 정말 일어나는지, 그 순간을 포착하려는 순간의 포착입니다. 오늘날 군중들이 모이면 스마트폰의 카메라부터 일제히 들고 보려는 그 장면과 심리적으로 동일합니다. 사람들은 증거가 필요합니다. 


4. 그런데, 단 두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절박함으로 부르짖은 바로 그 맹인들입니다. 그들은 볼 수 없어서 시선이 없습니다. 시력이 없어 의지할 수 있는 것이 오직 믿음뿐입니다. 예수께서는 바로 그런 맹인들을 향해 말씀하십니다. "가라, 너희 믿음이 너희를 구원하였다." 그들은 눈은 없지만 오직 예수 밖에는 안 보입니다. 이것이 바로 "절박한 믿음"이자 "치유를 일으키는 믿음"입니다. 때가 악하여, 누구든 스스로 전지 전능한 듯 느끼는 것 같습니다. 마치 선악과를 먹어버린 아담과 하와처럼 말입니다. 신앙인조차 도통 자비라는 것을 구할 줄 모르는 몰염치의 시대에 오히려 눈 먼 자들의 구원이 더 가까울지 모르겠습니다. 고요하게 그리고 간절하게 믿음으로 기도합시다.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주여, 우리의 모든 병마를 고치시고, 고통에서 구원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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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묵상 필자 소개:

노용환 목사는 한신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학(학부)과 실천신학(신대원)을 공부했다. 예배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정교회 이콘과 상징 해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뉴욕신학교에서 종교교육학을, 블렌튼필 인스티튜트에서 상담학을 공부했고, 센트럴신학교 목회학박사과정을 통해 선교적 교회를 연구중이다.


2006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고 2017년부터 한국기독교장로회와 미국그리스도연합교회(UCC) 이중 소속으로 로드아일랜드 제일한인교회를 섬기고 있다. 생명문화연구소에서 연구실장으로 일했고, JOYFUL COOP(신나는 협동조합) 발기인 대표로 서류미비 싱글맘 렌트 지원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미주 뉴스앤조이 기자로 활동하며, 선배기자들로부터 글쓰기를 배웠고, 실용적이지 않은 디자인의 가구나 오래된 그림처럼 무용(無用)하고 예쁜 것을 좋아한다. 또한 자전거와 캠핑 그리고 비치 라이프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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