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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용환의 예술묵상] 드로아스의 “예수와 가나안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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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 가나안 여인, 1784, 지르망 장 드로아스

르부르 박물관 (파리, 프랑스)


마가 7장 26 그 여자는 시로페니키아 출생의 이방인이었는데 자기 딸에게서 마귀를 쫓아내 달라고 간청하였다. 27 그러나 예수께서는 “자녀들을 먼저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이 먹는 빵을 강아지들에게 던져주는 것은 좋지 않다.” 하고 말씀하셨다. 28 그래도 그 여자는 “선생님, 그렇긴 합니다만 상 밑에 있는 강아지도 아이들이 먹다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얻어 먹지 않습니까?” 하고 사정하였다. 29 그제야 예수께서는 “옳은 말이다. 어서 돌아가 보아라. 마귀는 이미 네 딸에게서 떠나갔다.” 하고 말씀하셨다.


1. 화려한 건물이 보이는 성전 입구에서 한 여인이 뭔가를 간청하고 있습니다. 무릎을 꿇고 깍지 낀 두 손을 최대한 내 뻗어 간절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녀에게 악귀가 들렸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도 이러한 애통함이 있습니까? 우리에게도 이러한 간절함이 있습니까? 반드시 해결하고자 하는 기도의 제목을 두고 잠시 묵상합시다. 


2. 예수님은 뭔가 거리를 두려는 모양새입니다. 손을 내치며 거절하고 계십니다. 이에 당황한 노란 옷을 입은 베드로는 예수님께 의아해 합니다. 주변에 있는 다양한 군중들은 제각기의 자세와 표정으로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가나안 여인의 간청에도 예수님께서는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거절하십니다. 그런데 여인의 대답이 걸작입니다.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라도 먹을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애원합니다. 


3. 간절한 애원은 모든 장벽을 무너뜨립니다. 유대인 남성 예수님의 문화적 경계를 넘어선 이방 여인의 간절함입니다. 영적인 세계는 위로부터만 내려오는 것이 아닙니다. 교류하는 것입니다. 여인의 손이 빨간 것을 보십시오. 스스로를 개에 비유할 정도로 급박하게, 손에 피가 나도록 비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자신을 위한 기도가 아닌 남을 위한 기도, 특별히 자식을 위한 간절한 기도는 산을 움직이는 믿음의 기도입니다. 한 번 안 되면 두 번, 두 번 안 되면 세 번이라도 애원할 수 있는 꺾이지 않는 믿음을 바라봅시다. 이 시간 마음을 모아 가족을 위해 묵상합시다. 투박하고 소박한 기도지만 애원하는 기도를 하느님께서 들으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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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묵상 필자 소개:

노용환 목사는 한신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학(학부)과 실천신학(신대원)을 공부했다. 예배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정교회 이콘과 상징 해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뉴욕신학교에서 종교교육학을, 블렌튼필 인스티튜트에서 상담학을 공부했고, 센트럴신학교 목회학박사과정을 통해 선교적 교회를 연구중이다.


2006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고 2017년부터 한국기독교장로회와 미국그리스도연합교회(UCC) 이중 소속으로 로드아일랜드 제일한인교회를 섬기고 있다. 생명문화연구소에서 연구실장으로 일했고, JOYFUL COOP(신나는 협동조합) 발기인 대표로 서류미비 싱글맘 렌트 지원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미주 뉴스앤조이 기자로 활동하며, 선배기자들로부터 글쓰기를 배웠고, 실용적이지 않은 디자인의 가구나 오래된 그림처럼 무용(無用)하고 예쁜 것을 좋아한다. 또한 자전거와 캠핑 그리고 비치 라이프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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