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된 가정학교] 6. 한몸의 친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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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편도여행이라고 합니다. 왕복여행이 아닌거죠. 100년이 길다면 긴 편도여행을 함께 할 짝으로, 내게 가장 알맞는 사람과 연합하여 함께 갈 수 있도록 하신 하나님의 지혜가 참 놀랍습니다. 한 몸이란 당신이 나의 몸을 이루고 내가 당신의 몸을 이루기 위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으로, 배우자의 겉모양이나 행동, 능력보다는 배우자의 마음과 영혼을 보고 안아주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오늘도 한 몸에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함께 할 주제는 한몸의 친밀함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결혼은 하나님 안에서 사랑으로 서로를 품어주고 안아주며 하나되어 사는 것이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한 몸을 이루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에덴동산의 첫 결혼식에서 하나님의 주례사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한몸을 이룰지로다” 하신 말씀에서 ‘한’이란 서로 다른 인격체가 연합하여 하나가 되는 것으로 말합니다. 이는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반영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 분 하나님은 서로 다른 독립된 인격체로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입니다. 세 분 하나님은 한분, 한분이 그 분만의 독특함과 고유성을 유지한 채 독립적으로 존재하시는 동시에 하나를 이루고 계십니다. 우리도 나의 독특한 개성과 고유성을 상실하지 않은 채, 나라는 독립적인 개체성과 부부의 한 몸 됨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개성과 고유성을 인정하면서, 연합하여 하나를 이루어야 합니다. 나와 네가 우리가 된다고 해서 둘이 똑같은 사람으로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배우자가 일방적으로 따르게 하는 것도 더욱 더 아닙니다.
서로 조금씩은 닮아가지만 각자의 개성과 인격, 습관 등은 존중하면서 하나됨을 이루는 것을 말합니다. 만약 둘이 똑같다면 서로에게 끌리지도 않았을 것이고 더 이상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없었을 것입니다. 뭔가 새로운 걸 기대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저는 다른 두 사람이 상대방을 새롭게 발견해가는 과정을 통해 결혼생활이 풍성해지고 아름다워진다고 생각합니다. 배우자의 새로운 점을 발견할 때, 나와 다른 점을 알게 될 때, 칭찬하거나 사랑스럽게 표현해 줄 때, 있는 그대로 인정해 줄 때, 나의 실수와 잘못을 용납해 줄 때, 서로 보살피며 따뜻하게 도와줄 때, 좋은 것을 나눌 때 느끼는 감정이 친밀함이라 합니다. 이해받고 돌봄을 받으며 수용받을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 서로 통하고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부부는 친밀해지기 위해 모든 것을 공유해야 합니다. 친밀함은 하루 사이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부부가 꾸준이 노력 해 가야 하는 과정의 결실이기 때문입니다. 부부가 결혼식을 통해 신체적 친밀함을 시작으로 삶의 모든 영역을 나누고 공유하면서 배우자와 더할 나위없이 친해져야 하는데요. 이는 배우자와 아주 밀접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단짝, 동반자, 제일 친한 친구, 연인이 되는 것이죠. 즉 ‘2개의 심장이 하나로 뛰는 것처럼 말입니다.
케리 체프만은 부부는 육체적인 것, 감정적인 것, 지적인 것, 사회적인 것, 영적인 것 등을 함께 나누면서 하나로 친밀해진다고 합니다. 육체적인 친밀감은 손을 잡고, 등을 도닥도닥 두드려 주고, 키스를 하고 육체 관계를 가질 때 생깁니다.
지적인 친밀감을 위해서 부부는 자신들의 생각과 경험과 욕구와 의견들을 교환하는 것, 사회적인 친밀감은 부부가 함께 다른 사람들과 교류를 것으로, 다른 가족과 함께 놀러 가거나 교회 소풍 등에 참여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정선적인 친밀감은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일들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고 감정을 받아주고 감정을 조절하도록 서로 도와 줄 때 생기는 것입니다. 영적인 친밀감을 형성하는 길은 성경이나 설교에서 은혜받은 것을 나누고 인생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이야기하고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격려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부부는 많을 것을 함께 공유하면서 하나로 친밀해져 가는, 즉 친해지는 관계입니다. ‘나는 내 남편과 참 친해요, 나는 내 아내와 참 친해요’라고 표현하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내 친한 친구야’는 하는데 말입니다. 나하고 제일 친한 사람은 내 남편이야 말하면 이상하게 들리는 것 같지만 이 말이 정말 부부들이 해야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서 나하고 가장 친한 남편이야, 내 친한 아내야.’
아이러니하게도 부부는 친한 듯하면서 친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많은 시행 착오, 배움과 연습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남편에게 지혜롭게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남편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부드럽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서로 원하는 것이 달라서 함께 무엇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전에 저는 제가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며칠동안 곰곰이 생각하면서 내 마음에게 물어보았어요. ‘네가 원하는 것이 정말 무엇이니?’ 하고 말이지요. 근데 눈물이 핑 돌더니 제가 가장 원하는 것은 ‘남편과 알콩달콩 잘 살아보는 거였어요. 주말에 함께 놀러 가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목사이다보니 주말을 함께 보낸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한 때 남편의 소원은 주일에 한 자리에 앉아서 함께 예배드리는 것’이라 할 정도였습니다. 늘 분주해서 남편과 재미있게 살아 본적이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당신과 알콩달콩 재미있고 즐겁게, 지금보다 더 잘 살는 것’이라고 했더니 남편 입이 귀에 걸리듯이 좋아하였습니다.
그래서 잘 살아보기 위해 함께 하고 싶은 것의 리스트를 만들었는데, 그 리스트를 내용은 아침에 ‘포옹과 함께 굿모닝’ 인사를 하는 것, 잠자기 전에 포옹을 하고 토닥토닥 하면서 ‘오늘도 수고했어요, 정말 감사해요, 사랑해요, 굿나잇’을 하는 것, 함께 앉아서 영화를 보는 것, 등산을 가고 손잡고 산책하는 것, 하루에 한 끼는 함께 먹는 것, 함께 찬양하는 것, 받은 은혜 나누는 것, 불편한 마음, 화난 감정을 얘기하는 것, 함께 사진을 찍기, 서로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해주는 것 등입니다.
리스트대로 다 하지는 못하지만 하나씩, 하나씩 해 나갈 때 느끼는 행복함이 참 좋습니다. 친밀함은 서로가 연습하고 노력함으로 얻어지는 것입니다. 배우자와 한몸으로 친밀함을 누리시고 싶으시죠? ‘네’ 하고 마음 속을 답하신 분들에게 팁을 드리자면 부부 행복리스트를 작성하시는 것입니다. 부부가 함께 앉아서 함께 하고 싶은 것, 서로에게 원하는 것,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 등의 리스트를 만들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일상에서 작은 애정을 표현할 때 한 몸으로 친밀감을 누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김혜수 목사
BlessedOne Foundation(하와이 가정문화원) 대표
백석 기독교 전문대학원 사회복지학 박사(Ph.D.)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목회학과 석사(M.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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