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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아름다운 장례문화의 새로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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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4-10-09 | 조회조회수 : 4,35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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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을 떠나 이민자로 이 땅에서 살아온 지도 반세기를 넘었습니다. 미국에 살면서 여러 가지 한국과 다른 문화를 경험하는 것 중에 필자가 가장 아름답게 생각하는 것은 장례문화에 대한 것입니다. 한국은 무덤이 도시를 떠나 먼 산이나 들판에 있습니다. 이에 반하여 미국의 묘지는 그렇지 않습니다.


도시 여러 곳에 묘지를 공원화하여 누구나 방문하여 쉬었다 가는 공원으로 만들었습니다. 유교의 영향에서 자란 우리는 어려서부터 자랄 때에 사람은 세 가지를 멀리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첫째는 화장실이 멀어야 하고, 둘째는 처가가 멀어야 하며, 셋째는 묘지가 멀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미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화장실도 집 안에 있고 묘지도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자주 방문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 문화가 다른 종교보다 죽은 자를 더 가까이하는 것은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나도 수명이 다하면 죽을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죽은 다음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영원한 우리가 세우지 아니한 하나님의 나라가 존재하는 것을 믿는 사람입니다. 죽음으로 잠시 잠을 자지만 생명의 주인 되시며 우리를 조성하신 주님이 다시 부르시는 날에 죽음의 잠에서 깨어나 늙지도 아니하고 병들지도 아니하는 영생하는 몸으로 부활합니다.


요한계시록 14장 13절에 “또 내가 들으니 하늘에서 음성이 나서 이르되 기록하라! 지금 이후로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이 복이 있도다 하시매 성령이 이르시되 그러하다 그들의 수고를 그치고 쉬리니 이는 그들의 행한 일이 따름이라 하시더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죽음은 저주요 절망이며 모든 것의 끝입니다. 그러나 예수 안의 죽음은 영원한 안식입니다. 영생입니다. 다시 사는 것입니다. 새로운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죽음은 믿는 우리에게 축복이며 영원한 기쁨의 세계로 들어가는 영광의 문이 되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의 삶이 귀한 것은 세상이라는 징검다리를 통하여 천국으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필자와 수십 년 동안 지척의 거리에서 교제하며 동역하시던 존경하는 후배 목사님이 2주일 전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장례식을 치른 지 일주일 만인 지난 10월 8일에 장의사로부터 유골을 전달받았습니다. 놀라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유골을 가정에서도 모시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유골이 집에 도착하는 날 필자도 고인을 맞으러 목사님 댁을 방문했습니다. 가족 모두가 모여서 예배로 맞았습니다. 고인을 대하는 소감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너무 좋았습니다. 아름다웠습니다. 유가족의 귀한 결정에 머리가 숙여졌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장례문화는 빠른 속도로 널리 퍼져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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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권대근 목사 유족들이 천국환송예배 후 
화장한 유골을 집으로 모셔 와서 어제(10월 8일) 예배를 드리고 있다. 설교는 이상기 목사. 오른쪽은 유골함


필자가 섬기는 교회의 여러 성도님도 이러한 새로운 장례 소식을 듣고 크게 관심을 보이며 유가족에게 새로운 장례 절차 내용을 세세하게 물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상을 당하는 가정마다 복잡한 장례 절차와 그리고 상당한 양의 장례비용 때문에 어려움을 당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어떤 것보다도 새롭게 시작한 아름다운 장례문화의 물결이 귀한 것은 고인이 사랑하는 가족과 멀리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시던 곳에서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 일입니까? 수년 전 필자와 교제를 나누시던 분의 강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장례식을 했습니다.


자식이 없는 가정에서 자식 이상으로 사랑받았던 강아지의 유골을 버리지 못하시고 오랫동안 자신의 책상 위에 자리하게 한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우리도 명을 달리한 사랑하는 가족을 삶의 공간에 모시고 부활을 소망하며 함께 살아가게 된 것이 너무 잘된 일이며 아름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10월 8일 2024년


이상기 목사(평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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