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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국 목사의 음악목회 이야기] 라 보엠(La Bohème)과 탕자의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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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3-03-06 | 조회조회수 : 2,21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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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동부 뉴욕의 맨하탄에 위치한 리디머장로교회(Redeemer Presbyterian Church)의 음악목회 프로그램 중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이 교회의 담임목사는 팀 켈러(Timothy Keller)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탕부 하나님"의 저자이기도 하지요. 오래 전 제 아들이 이교회에 다니면서 모아 둔 주보 뭉치에 일반 음악회 공연 팜플렛 같아 보이는 주보가 있었습니다. 


    겉장엔 La Bohème(라 보엠)이라는 푸치니의 대표적인 오페라의 이름이 적혀 있고, 다음 페이지에는 La Bohème(라 보엠)이라는 제목 밑에 The Perils of Love(사랑의 위험성)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페이지를 열어보니 거기에는 REFLECTION(성찰)이라는 제목 아래 C. S. 루이스(Lewis)의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는 환영인사(Words of Welcome), 다음에는 오페라 출연진 소개와 오페라에 대한 간략한 해설이 있습니다. 


    그 다음 페이지에는 오페라의 가사(lyrics)들을 이탈리아어와 영어로 자세히 적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맨 끝 페이지에는 이 교회의 토요 오픈포럼(Open Forum)에 대한 소개가 있습니다. 교회의 음악목회와 음악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는 동역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주보의 순서와 팀 켈러 목사님의 간단한 강의(설교)를 소개합니다.


    라 보엠(La Bohème)

    사랑의 위험성(The Perils of Love)


    보헤미안 + 반문화 운동에 대한 참고 사항:

    보헤미안들은 보통 소박하게 옷을 입고, 도시의 값싼 지역에서 살면서, 독서를 많이 하며 돈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그리고 사업과 물질적인 성공보다는, 예술과 감성에 관심이 있었다. 


    - 성찰(REFLECTION)


    "Love anything and your heart will be wrung and possibly broken.

    무엇이든 사랑하면 마음이 흔들리고 깨어질 것입니다. 

    If you want to make sure of keeping it intact you must give it to no one, Not even an animal.

    온전한 상태로 유지하고 싶다면 아무에게도, 심지어 동물에게도 주지 않아야 합니다. 

    Wrap it carefully round with hobbies and little luxuries; avoid all entanglements.

    취미와 작은 사치품으로 조심스럽게 둘러싸십시오. 모든 얽힘을 피하십시오. 

    Lock it up safe in the casket or coffin of your selfishness.

    이기심이라는 상자나 관에 안전하게 보관하십시오.  

    But in that casket – safe, dark, motionless, airless – it will change. It will not be broken;

    그러나 안전하고, 어둡고, 부동의, 답답한 상자 속에서 그것은 변할 것입니다. 깨지지 않을 것으로; 

    It will become unbreakable, impenetrable, irredeemable. 

    부수고, 들어갈 수도 없어, 구제할 길 없는 마음이 될 것입니다.–  C.S. Lewis, The Four Loves


    - 환영인사(Words of Welcome)


    - 오페라 라 보엠(La Bohème) 공연: 제1, 2, 3, 4막(Act I, II, III, & IV)


    - 강의(LECTURE)


    - 봉헌(OFFERTORY)  


    - 질문과 답변(Q&A)


    - 리디머교회의 오픈 포럼(Open Forum) 소개  

    리디머교회의 오픈 포럼은 공통의 폭넒은 관심사(성, 종교, 성별 문제, 죽음, 인종 등)의 단일 주제에 대하여 예술적 표현과 강의와 공개 질의응답을 통해 탐구하는 데 전념하는 저녁 시간입니다. 구체적인 음악적 혹은 문화적 관찰이 음악 자체에 대해 이루어지는 전형적인 “강의-콘서트”와 달리, 오픈 포럼은 “그 예술은 무엇에 관한 것인가?” 그리고 “그 예술의 이면에 있는 관점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가?”라는 문제들- 중요하지만, 때로는 검토되지 않은 질문들을 제기합니다. 

       

    예술 장르로는 재즈, 관현악, 오페라, 록, 댄스, 알앤비(R&B, rhythm & blue), 그리고 스피리추얼(흑인 영가)을 포함시켰습니다. 연주가들은 다양한 예술계의 탑클래스들이며 수많은 그래미상 수상자들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솔리스트들과 브로드웨이 스타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오페라 라 보엠 이야기와 평론(Review)   

    여기서 팀 켈러목사의 강연을 소개하기 전에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 이야기를 먼저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La Bohème, 제목이 말해주듯 오페라 '라 보엠'은 자유로운 영혼들의 이야기입니다. 또한 모든 젊은 남녀의 '사랑과 상처', 나아가 '상실'을 뜻하는 라보엠은 허름한 다락방에서 가난하지만 예술을 위해 모인 소외된 젊은 예술가들의 사랑과 아픔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푸치니의 오페라가 오늘날 위대한 유산으로 남아 있는 이유는, 그것이 단지 다른 음악가들보다 사랑의 고통, 청춘 시대의 환희, 죽음에 대한 불안과 비애라는 감정적 요소와 정교한 멜로디들과 아리아, 그리고 강력한 드라마적 요소로 긴박감을 주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마리오 솔다티가 그의 글에서 “푸치니는 이 세상의 다양한 언어로 절망, 용기, 그리고 극적이고 현대적인 개념들을 모두 음악적으로 표현했다”고 했듯이 세계성과 사랑이라는 주제가 청중을 끌어당긴 힘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페라 라 보엠이 그처럼 인기를 끄는 것은 주옥 같은 아리아가 많은 것도 이유가 될 것입니다. 1막 후반부에 시인인 로돌포가 부르는 유명한 아리아 "그대의 찬손"이 있는데, 애정을 가득 담고 이야기하듯이 노래하는 이 아리아는 노래를 꾸며 나가는 바이올린 소리가 아름답습니다. 여주인공이자 재봉사로 본명은 루치아인 미미의 "내 이름은 미미"라는 아리아가 이어지고, 다시 로돌포가 달빛에 비친 미미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면서 그녀와 함께 부르는 사랑의 이중창 "사랑스런 아가씨"도 백미입니다. 


    제2막에서는 유명한 "무제타의 왈츠", 제3막에서는 "4중창"에서 화가 마르첼로와 가수 무제타, 미미와 로돌포가 꽃피는 봄을 꿈꾸며 이별을 아쉬워하는 노래, 제4막에서는 로돌포의 "이젠 돌아오지 않는 미미"라는 감미로운 선율이 이어지고, 철학자 콜리네가 미미의 치료비를 위해 자기의 낡은 외투를 팔아 돈으로 바꾸겠다는 내용의 아리아 "낡은 외투여, 안녕"을 노래합니다. 


    미미의 최후의 노래 "모두가 가버렸나요"가 불리고, 미미의 주검 앞에서 모두 흐느껴 우는 가운데 후주는 점점 약해지고 다시 한 번 강하게 연주되다가 꺼져가듯이 오페라는 막을 내립니다.      


    강연(Lecture) - 팀 켈러 목사(Dr. Timothy Keller)

    (이 강연 내용은 팸플릿 공간에 볼펜으로 적어 놓은 설교 노트를 번역한 것입니다.)


    오페라 라 보엠(La Bohème)

    보헤미안주의(Bohemianism 자유분방한 삶 추구)는 1830년대 파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오페라 라 보엠은 프랑스 작가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의 생활 정경"을 소재로 삼고 자코모 푸치니 자신의 어려웠던 학창시절 체험도 추가해 무대화시켜, 파리 대학가의 한 다락방에서 젊은이들의 만남과 헤어짐을 그린, 마치 청춘의 일기장 같은 오페라입니다.  


    18세기 도시에는 중산 계급인 부르주아(Bourgeois) 계층과 도시 노동자계층이 형성되었습니다. 이때 주로 예술가들이었던 보헤미안들은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중산층인 부르주아의 이상(ideals)을 배격합니다. 그들은 예술에 관심이 많거나 정치학과 제도에 주의를 기울이거나 혹은 성적자유와 함께 쾌락을 추구하였습니다. 


    보헤미안들은 순응보다는 자유를, 전통보다는 혁신을 추구하고, 개성과 자유에 반하는 결혼에 반대하며, 전통에 충격을 던지고 규칙에 제한을 받지않는 삶의 양식을 따랐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성과 사랑에 대한 절대적인 신념을 고집할 경우, 만일 그들이 남에게 자신을 전적으로 헌신할 때는 그들의 자유에 대한 신념은 위협을 받으며 타협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보헤미안들은 개인의 자유를 위해서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무관심하는 태도와 삶을 선호했습니다. 


    오페라 라 보엠에 등장하는 로돌포와 미미, 그리고 마르첼로와 무제타는 바로 이 문제로 인해  고민하며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들의 삶의 신념은 자신들의 사귐을 가볍게, 장난삼아 즐기라고 소리를 지르지만, 그들의 마음 속 깊은 곳은 갈가갈기 찢기는 아픔을 경험하며, 서서히 어떤 경우에는 개인의 자유를 잃는 것이 올바른 것임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보헤미안들은 왜 사랑을 위하여 개인의 자유를 잃지 말라고 할까요? 첫째는 정서적 독립을 잃는다고 생각합니다(오페라의 여주인공 미미의 감정이 쓰러지면 사귀고 있는 로돌포도 함께 감정적으로 침몰할 테니까요.). 두 번째는 예술적 독립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오페라에서 시인인 로돌포와 화가인 마르첼로는 더 이상 그들의 예술을 계속할 수 없다며, 자신들의 연인들인 미미와 무제타에게 헤어지자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헤어집니다.). 


    여기서 C. S. 루이스의 말을 인용해 봅니다. “당신 자신을 내어주면, 당신은 잃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자신을 주지 않으면 당신은 더 많이 잃을 것이다. 우리가 사랑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유일한 장소는 오직 지옥뿐이다. 비극의 위험이냐, 아니면 지옥의 위험이냐의 길이 놓여있을 뿐이다.” 


    오페라 라 보엠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마지막에 자신들의 보헤미안 신념들을 깨고 애통해 하고 슬피 울며 소유물을 팔아 불쌍한 이웃을 돕습니다. 작곡가 푸치니는 이 오페라에서 보헤미안들에 대하여 감탄하며 칭찬하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는 또한 그들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도 보여줍니다. 


    누가복음 15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소위 ‘탕자의 비유’로 알려진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잃어버린 두 아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두 아들 중 동생은 보헤미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이 아들을 탕자라고 부릅니다. 동생은 보헤미안처럼 자아 발견의 길을 선택하여 “무엇이 내게 옳고 그른지를 정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다. 나는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면서 거기서 나의 참 자아와 자유와 행복을 발견할 것이다”라며 자기에게 주어진 재산을 모두 탕진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비유 속의 형을 우리는 도덕적 순응의 길을 대변하는 동시대의 경제적 지배계급인 부르주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는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지 않고 전통과 공동체가 원하는 대로 살겠다”며 착실한 삶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실상 비유 속의 아버지는 두 아들 모두에게서 멀어져 있었습니다. 동생은 이미 아버지를 떠났었고, 형은 아버지가 권하는 잔치에 들어가기를 거절했기 떄문입니다. 그런데 결국 보헤미안(동생)은 구원을 받는데, 부르주아(형)는 구원을 받지 못합니다(비유에서는 형에 대한 나중의 결과는 말하고 있지 않지만…..). 


    보헤미안들은 어쩌면 사랑에 대해 옳았는지 모릅니다. 그들은 “당신의 사랑을 주는 것은 비극의 위험이 있다(giving your love = tragedy)”는 C. S. 루이스의 인용문의 첫 줄을 염려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오페라에서 “그렇지 않는 것은 지옥살이와 같다(but not doing so = damnation)”는 경험도 했을 뿐만 아니라, 만약 그들의 신념대로 남에게 전혀 사랑을 주지 않기로 작정한다 해도 구제불능의 상자 속의 지옥의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나님은 우리의 고통에 참여하시고 관여하셨습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의 사랑을 하나님의 사랑에 기초할 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사랑할 그 자유를 갖게 됩니다. 비극없이…. 예수 그리스도는 동생의 감각적인 길도, 형의 윤리적인 길도 영적으로 막다른 골목임을 알려주십니다. 그리고 다른 길이 있음을 보여 주십니다. 바로 그분 자신입니다. 그 길로 들어가 그분의 구원에 기초해 살아가면 결국 우리는 역사의 종말에 최고의 잔치와 만찬에 이릅니다. 또한 우리는 미래의 그 구원을, 기도와 섬김과 복음으로 인한 내적 본성의 변화와 치유를 통해서 지금도 미리 맛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것들은 장차 올 일의 맛보기에 불과할 것입니다. 


    필자 김영국 목사는 대광고와 한양대학을 졸업하고 1974년 미국으로 이주, Hope International University에서 신학과 음악목회를 공부하였고, 척 스윈돌 목사와 그의 음악목사이며 스승인 하워드 스티븐슨의 영향을 받았으며, 27년 동안 남가주 오렌지카운티의 큰빛한인교회에서 사역하였다. 지금은 저서와 번역, 그리고 웹사이트 매거진 “예배음악”(Worship Music)에서 음악목회에 관한 칼럼을 쓰면서 자신의 음악목회 경험과 사역을 나누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장로교출판사가 펴낸 “성공적인 예배를 위한 음악목회 프로그램”, “성공적인 예배를 위한 찬양과 경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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